사진을 기반으로 한 현대미술 작가이자 MCM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종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LVS에서 열리고 있다.
‘Supernatural’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오마주한 ‘Still Life’는 디지털 콜라주 시리즈이며 작업으로 원근감과 명암을 축소하여 회화의 경계에 다다르는 사진을 구현한 작품이다.
김시종의 정물화는 공존할 수 없는 생명의 집합으로부터 오는 아름다움 속 야성과 자연을 초월한 화면을 보여준다. 헬리코니아, 글로리오사와 같은 열대 지방 꽃과 봄에 개화하는 작약과 튤립, 겨울에 피는 심비디움 난초까지 모든 계절성을 무력화하는 조합이 사진 속에 펼쳐진다.
서로 다른 서식지에서 자라는 화려한 색감의 꽃들의 인공적인 연출은 정물화의 실사가 이루지 못하는 개념적 정물화의 또 다른 창조적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실제와 이미지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며 조작되고, 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밀한 추론이다.
생명과 죽음의 순환, 아름다움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자연 상태를 회고하는 작가는 유혹과 죽음을 상징을 재구성했다. 이는 고전 정물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인공적인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삶의 유한함, 무의미, 허무, 공허 즉 현대적인 바니타스(Vanitas)를 재조명한다.
「Supernatural」은 본연의 자연 개체인 정(正)과 인간의 의도적 재구성인 반(反)이 공존하는 화면을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프레임 안에 작가가 개입하며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의 생각을 손으로 표현하는 예술 작품과 자유롭고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창작자와 관람자는 합(合)에 도달한다. 대표작 ‘오리너구리의 모험’ 시리즈도 육지와 민물, 해양, 서로 다른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의 이야기를 담았다.
▲ Flowers in a tin bucket vase, Pigment print on paper, 162.2x126.3cm, 2022 |
작가 김시종은 “나는 열대어, 관상어, 강과 호수에 사는 오리너구리의 만남은 이질성과 본성을 초월한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보여준다.”라며 “자유로운 이 공간은 오로지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세계”임을 강조했다.
그는 광고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와 조각, 사진을 배우며 작품 세계를 넓히고 있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불안과 혼란 속을 부유하는 존재성을 사유하는, 모호하지만 강인한 이방인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했다.
김시종의 작품은 영국에서 폴 스미스가 직접 작품을 소장하고 베를린, 파리, 런던 매장에서 작품을 전시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파크 하얏트 런던(Park Hyatt London River Thames Residences)에서 작품을 소장하여 객실에 설치 되어있다. 이전 개인전에는 20점의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는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에서 6월 5일(목)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