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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전시] ‘線의 화가’ 전원근 개인전

5월 31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 엘비스에서

글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재독(在獨) 화가인 전원근이 3년만에 개인전 <뉴 퍼스펙티브(New Perspective): 새로운 관점>전(展)을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 엘비스에서 연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절제된 단색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그림을 선보인다. 여러 색이 결합해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색이 되어가는 과정을 ‘선(Line)’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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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평면 작업 위에 경계가 뚜렷하게 선을 얹었다. 묽게 희석한 아크릴을 얇게 바르고 닦아낸 뒤 다시 바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그의 작업은 마치 빛을 보는 듯 점, 선, 면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깊은 캔버스 단면을 보여준다.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전원근의 작품 속 여러 모양의 선은 모호한 경계를 구체화하는 물질성을 가진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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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모습이다. 사진 제공=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흐르는 아크릴 물감을 스무 번 이상 바르고 지우는 반복적인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캔버스 옆면에는 긴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수행의 흔적이 줄무늬처럼 남았다. 최종적으로 감상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색이 되기 전, 아주 처음에 그 색이 어떻게 출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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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품의 모든 색은 중첩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고, 각각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으로 여겨진다. 그 위에 얹어진 다양한 모양의 선의 집합은 면과 선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조형언어이자, 마치 종이 위의 글자처럼 작가가 작품 안에서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수사학적 장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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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untitled)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다음은 전원근 화백이 말하는 그림 설명이다.

 

"많은 양의 물과 함께 희석된 아크릴 물감을 수십번 엷게 바르거나 닦아내는 과정 이후 흔적처럼 남아있는 색의 단면은 (마치 우리 삶에서) 깨어지기 쉬운, 상처나기 쉬운 예민함을 보여준다. 또한, 주변의 환경과 빛에 따라 변화하는 캔버스 위의 색의 명도와 채도가 관람자와 마주치는 순간 각자만의 기억을 재촉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연상할 수 있도록 강약을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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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untitled)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전원근은 1990년대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재독 한국인 화가이며, 갤러리 LVS에서 6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도 서울, 베를린, 오사카 등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전시] ‘線의 화가’ 전원근 개인전 : 월간조선 (chosun.com)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5152&Newsnumb=20220415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