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간: 2025.08.28.(목)-09.17(수)
전 시 명: 시간의 소리, 감각의 파동 The Sound of Time, the Waves of Sense
전시작가: 문보리 Moon Bo Ri
장 소: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7길 33 (신사동, 쟈스미빌딩 B1F) ,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17:00 (Sat)
후 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전시문의 : T. 02-3443-7475 E. info@gallerylvs.org
보도자료 : www.webhard.co.kr ID: espacesol PW: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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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LVS(신사동)에서 문보리 개인전을 개최한다. 문보리 작가는 홍익대 섬유미술과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대학에서 위빙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보리가 전개하는 섬유 작업은 한국적 감성과 토양성, 시공간을 기반으로 전통 소재와 현대 소재가 결합된 직물 짜임과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해 직물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를 깊게 다루고 있다. 문보리는 직물과 센서를 연결한 인터랙티브 섬유 작품으로 2024년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LCMA) 위너를 수상하였으며 2023년 KCDF 공예트렌드페어 우수작가상, 2009년 버지니아잭슨 디자인 어워드(대상)을 수상하였다.
본 전시 ‘시간의 소리, 감각의 파동’ 은 작년 2024년 갤러리LVS에서 전개한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의 후속 전시임을 나타내며, 잊혀진 공간의 소리를 채집하여 코팅을 통해 소리를 색실로 직조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로써 직물이라는 물질과 소리, 감정, 사물 간의 관계라는 비물질이 상호작용하며 반응하는 과정을 작품 안에 담아 관람객들과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안동길 2024’ 작품은 지난 전시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옅어진 안동 시골길의 소리를 채집하여 컬러 맵핑으로 색을 입힌 후 동일한 색실을 직조하여 만든 작품이다. 올 해는 새롭게 재해석한 ‘안동길 2025, 소리는 비처럼’ 이라는 작품이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주 재료인 안동 삼실을 구하러 자주 들르던 안동 금소 마을이 올 3월 대형 산불로 한순간에 파괴된 사건으로부터 소실에 대한 아픔, 자연의 재생과 인간의 마음이 회복되기는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재가 된 마을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봄빗소리, 삼씨가 다시 싹을 틔우고 어린 새싹을 돌보는 농부의 일상 풍경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채집했다. 이 소리를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변형한 디지털 이미지와 실물 직조 오브제를 결합하여 청각의 시각화를 이루었다. 소리와 직물이 매개가 되어 시간과 공간, 인간의 마음을 이어주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작품들은 물질과 비물질의 결합으로부터 오는 사물의 이중성과 그것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물성을 가진 작품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알고리즘 맵핑을 통해 고유의 색으로 지정해주고 그 색에 맞는 실로 직물을 엮어내어 디지털 화면에서의 소리가 가지는 빛, 파동을 실을 통해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이 것은 청각의 시각화, 그 다음으로 직물의 짜임을 손으로 느껴보는 촉각화에 다다르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 이라는 작품은 삼실로 길게 짠 직물이 광섬유와 심박센서, 사운드 센서와 결합되어 관람객의 심박수를 소리와 빛으로 출력하는 인터랙티브 아트를 구현하며 이 작품으로 2024년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LCMA) 위너를 수상한 바 있다. 올 해 새롭게 제작한 ‘기억, 시그널, 알고리즘 _ 흙으로부터’는 근원이자 자연 모태인 흙이 물질의 한 부분으로 추가되었다. 작가는 ‘물질은 기억을 은유하고 디지털 신호는 과거, 현재, 미래의 우리를 연결한다.’ 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작품 또한 관람객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고 심박소리와 빛을 연결하여 직물에 달린 센서를 통해 흙 위에 선 서로 다른 나의 모습을 빛으로 치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보리 개인전은 디지털 알고리즘과 직조 섬유가 만나 현대와 전통의 결합을 보여주며 인간의 기억과 인식,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시는 9월 17일까지 신사동 갤러리LVS에서 열린다.
갤러리LVS 이유진
작 가 노 트
탐구하는 직조예술가
문보리는 다양한 물성, 매체들의 관계맺음을 통해 직조예술이 미술의 영역에서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험합니다. 한국에서 섬유미술(1997-2003)을 전공하고 미국 필라델리피아 대학에서 위빙디자인을 전공(2008-2010)한 후 다양한 조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토양성, 시간, 공간을 매개로 여러 감각이 얽힌 공감각적 방법론에 기반한 직조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적 감성을 토양성과 연결하고 소재가 나고 길러지는 곳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전통 소재와 현대적 소재들을 함께 다루며 직조가 가지는 짜임이라는 근원적인 속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합니다. 감각의 얽힘(공감각성),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 알고리즘과 이에 내재된 구조적 관계를 ‘직조’라는 언어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2009년 버지니아잭슨 디자인어워드(대상), 2023년 공예트렌드페어 우수작가상(대상)을 수상하였고, 2024년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LCMA)에서 위너로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습니다.
● 전시개요(2025) :
잊혀진 시간, 공간의 ‘소리’를 채집하고 이를 토대로 한 ‘지각’의 과정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교차된 직조방식으로 풀어본다. 전시는 빛을 은유하는 실로 짜여진 색의 일루젼과 여러 감각이 통합되어 반응하는 공감각적 형식을 차용한다. 감각을 전환하는 코드를 짜고 알고리즘을 통해 재결합함으로써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한 맥락 안에 직조됨을 보여준다. 작가는 물질과 비물질이 서로 지각되고 반응함으로서 얻어지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 작가노트(2025) :
청각이 시각화되어 직물이라는 촉각적 매체로 변환하기 위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소리를 조형작업으로 변환하기 위한 준비(선행)과정으로 잊혀져 가는 공간을 찾아 소리를 수집한다. 이를 데이터로 저장하여 시간대별 주파수를 분석하여 인코딩(encoding)하는 ‘소리-색 알고리즘’의 코딩을 짜고 이를 기반하여 직조작업을 구현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감각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아날로그로 재해석하는 공감각적 작업을 구현하고자 한다.
2025년 <<시간의 소리, 감각의 파동>> 전시는 2024년 <<기억, 알고리즘, 시그널>>전시의 후속 버전이다. 2024 전시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하여 창작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려고 시도한 전시였다면 2025 전시는 소리라는 감각을 알고리즘에 의한 데이터로 전환한 시각적 결과물에 공간의 기억을 바라보는 창작자의 개입을 통해 데이터라는 객관화된 현실에 아날로그의 온기를 채워가는 작업을 구상하였다.
전시 작업은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시간의 소리
<소리-색 알고리즘: 불정역>, <Weave Wave 25_black 시리즈>는 잊혀진 공간에서 채집된 소리를 진동수를 기반으로 변환된 디지털 코딩, ‘소리-색 알고리즘’을 활용한 직조부조 작업이다. 빛을 은유하는 실의 교차와 집적, 그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조합된 직조부조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명을 꿈꾼다.
<안동길 2025_소리는 비처럼> 프로젝션 맵핑 작업은 직조부조 오브제와 결합한 직조미디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삼실을 구하기 위해 다니는 평화로웠던 안동 금소마을이 2025년 대형산불의 피해로 한순간 폐허가 된 풍경과 소리로부터 영상은 시작된다. 그리던 빗소리, 삼씨가 발아하여 싹을 틔우고 삼을 수확하는 농부의 일상의 풍경과 채집된 소리는 AI 알고리즘에 의해 만들어진 생성형 이미지와 결합하여 물질과 빛이 만들어내는 추상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연결과 발견
2025 인터렉티브 발광직물 조형작업 <기억,알고리즘,시그널_흙으로 부터>는 ‘물질은 기억을 은유하고 디지털 신호는 과거, 현재, 미래의 우리를 연결한다’는 내용으로 컴퓨터회로의 근원인 직조의 매커니즘과 물성의 근원인 흙으로부터 우리가 연결됨을 은유하였다. 작업과 연동된 센서는 관람객의 심장박동수를 측정하고 이 수치와 연동된 심박소리와 빛의 변화를 구현함으로써 인식의 차원을 넘어선 존재의 근원인 ‘흙’과 ‘나’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관통함을 표현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색, 끝없이 이어지는 선은 창작자의 판타지이자 이상향이다. <소리-색 스펙트럼>시리즈는 끝없이 펼쳐진 색과 선의 집적으로 시선의 이동을 유도한다. <우물_실마리>는 끝없이 연결되는 실과 색 작업을 하며 느끼는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작업이다. 도달할 수 없는 욕망 같기도 하고 붙잡을 수 없는 끝을 따라가다 문득 눈의 초점거리를 좁히면 나 자신이 보인다. 그러면 그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감각의 파동
소리라는 파동은 인식이나 의지에 관계없이 존재한다. 수용자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에 따라 때론 감미로운 음악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쓰라린 기억의 조각이 되기도 한다. 음의 덩어리(음원)로부터 퍼져 나오는 파장을 은유하는 실의 조합은 새로운 추상으로 이끈다. 실을 잇고 연결하는 연속성의 작업을 하면서 창작자는 음(音, sound)에 비유된 실을 통해 소리의 파동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소리와 이로 인해 증폭되는 파동을 담는 표현으로 이중직 과 경사이카트(warp ikat, 직물을 짜기 전 날실을 염색한 후 직조)기법을 병용하였다.
<참고>
작업방식
작가의 직조는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되는가?
실을 빛으로 본다. 빛이 만든 색을 실로 쌓으면 빛이 쌓이고 이것은 색면이 된다.
기억과 인식은 감각을 통해 전달된다.
잊혀져가는 공간의 소리를 채집한다.
사람도, 기억도 사라지지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공간의 소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그 공간의 소리를 채집한다.
가만히 들어보아야 한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이 들린다.
단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의 영역이 부족할 뿐이다.
인식을 너머선 감각의 영역을 나열해 보기로 한다.
채집된 소리를 시각화하기로 했다.
비록 인식하지(되지) 못하더라도 존재하는 주파수를 분석하여 소리의 색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여기에는 작가의 개입이 있다. 색으로 변화하는 가시광선을 형상한 색스펙트럼을 기준한다. )
문 보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