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햇볕과 바람을 사귄 대나무, 예술이 되다

국가 무형 문화재 제 53호 채상장 서신정

2019-08-22 ~ 2019-08-31

Gallery LVS

 

■ 전시개요
 
전시기간: 2019. 8. 22 (thu) – 8. 31(sat)
전 시 명: ‘햇볕과 바람을 사귄 대나무, 예술이 되다’
참여작가: 서신정 (국가 무형문화재 제 53호 채상장彩箱匠 보유자)
기 획: 갤러리 LVS&CRAFT
장 소: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7길 33, B1F (신사동, 자스미빌딩)
Opening Hour 9:00 – 18:00 (Mon-Fri), 10:00 – 17:00 (Sat)
Opening Reception: 2019. 8. 22(thu) 17:00
채상장 기술 공개 시연 : 2019. 8. 22(thu) 17:00-19:00

전시문의 : T. 02-3443-7475 E. info@gallerylvs.org
 
■ 전시내용
 
갤러리 LVS(신사동)는 2019년 8월, 채상장 서신정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신정은 1980년에 채상彩箱에 입문하여 올 해로 40년 째 장인의 길을 이어오고 있다. 서신정은 2대 채상장인 아버지 서한규 선생의 뒤를 이어 역대 채상장 중 최연소의 나이에 입문하였으며, 일상의 모든 순간을 채상의 연구와 보존에 아낌없이 바쳐왔다. 색색의 대오리와 일평생 함께한 장인 서신정의 인생은 채상의 과거와 현재를 선명하고 강건하게 이어주는 역사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채상은 채죽상자彩竹箱子의 준말이며, 고운 빛깔 무늬의 상자‘ 라는 뜻이 담겨있다. 채상 기술은 가늘게 오린 대오리에 색물을 들여 한 올 한 올 엮어 무늬를 수놓는 작업으로, 예로부터 죽세공의 정수라고 불릴 만큼 최상의 아름다움과 정교한 세공을 자랑한다. 채상의 최초 문헌 기록인 ’규합총서‘(1809) 에서는 팔도의 명품 중 하나로 채상을 꼽았으며, 정약용의 목민심서(1818) 에서도 채상은 조선을 대표하는 진귀한 명품으로 그의 높은 가치에 대해 저술하였다. 채상의 용도 또한 특별했는데, 왕릉을 축조할 때 임금을 기리기 위해 채상으로 흙을 나르거나 임금이 승하했을 때 봉물을 채상에 담았다. 이 밖에도 관리들이 갈아입을 관복을 채상에 담아 가지고 다녔으며, 사대부 가문의 여인들이 혼수품 상자, 반짇고리로 채상을 집에 두었다. 채상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작품인 만큼 소수의 장인들에 의해 희소하게 전승되어 왔으며, 1970년대에 채상의 단절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 채상장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3대 채상장인 서신정의 주요 대표작은 옻칠을 올린 고리채상과 삼합채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삼합 채상은 적색으로 수놓은 만卍무늬에 녹색의 격자무늬가 더해져 정교하게 설계된 기하학을 연상시키는 문양과 모든 면이 섬세한 대칭을 이루고 있어 최상의 기술을 자랑한다. 고리 채상은 혼수품과 의류 보관에 가장 최적화된 고리 상자로, 옻칠을 두 번 올려 세월과 환경을 이기는 튼튼한 형태와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해지는 옻칠 고유의 색감이 빛을 발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 공개하는 신작 ‘해’ 시리즈는 지름 120cm의 거대한 원반 모양의 채상이다. 드넓게 수놓은 채상의 섬세한 문양으로 표현하는 ‘해’는 광활한 빛으로 둘러싸인 태양을 상징한다. 규칙적인 패턴이 이루는 균형은 마치 우주의 중심에 있는 존재 자체로서의 태양을 의미하면서도, 그 존재가 가진 인류 보편적인 상징인 생명과 성장, 희망과 의지, 시작과 끝의 영역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서신정은 갤러리 LVS 기획 아래 시카고 SOFA, 가나자와 KOGEI, 서울 공예 트렌드 페어 등 국내외 페어에서 작품을 꾸준히 보여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해’를 포함하여 대표작 고리채상과 삼합채상부터 생활용품인 반짇고리, 다기함, 장欌 그리고 첫 선보이는 패션 작업인 클러치 백까지, 약 90여점의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글. 갤러리LVS&CRAFT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