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Françoise-Seungheey KIM
“인형의 세상”이라니요? 이 그림과 이야기들은 어린 친구들과 우리의 일상적 삶을 그림과 함께 이야기 해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그리고 언제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남고 싶은 바로 우리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제가 너무도 생소할지도 모르겠군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나의 그림의 이 주제에 관한 질문을 수없이 받았지요. 인형은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은 누구나 그랬듯이 아주 친한 친구였답니다. 언제나 곁에 같이 지낼 수 있고 옷을 마음껏 갈아 입히고 어린 시절에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듯이 어른들의 흉내를 인형들과 내면서 그시기에는 그 놀이가 곧 어린 소녀의 작은 사회 이기도 했답니다. 인형은 사람들과의 놀이를 통해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의 사회상을 반영합니다. 지나가버린 유행처럼 잊혀져 어느 구석진 곳에 버려졌던 인형들이 세월이 지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앤틱크한 매력에 이끌려 그들을 찾는 매니아들이 세계 곳곳에서 늘어가고 있지요. 인형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와 친근함은 대단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인형을 단지 장난감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인형을 통해 사회와 문화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면 인형들은 결코 스스로 움직이거나 표현하지 못한다 해도 각기 다른 나라와 시대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그 존재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인형의 탄생은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대단히 오래되었고, 그 인형들은 우리의 감정과 모습을 대신 표현하는 놀이로 계속 이어져왔답니다.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또는 움직일 수 없는 인형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사회적 관계를 대신 표현하기 위해 감정이입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형들의 모습에서 각 시대의 유행과 그 시절의 미적 가치를 발견하기도하고. 오늘날 모두 같은 얼굴의 플라스틱 바비인형과는 달리 얼굴 하나하나에서 보여주는 다른 표정들과 신비스런 눈동자, 손발을 통해 인형 속에서 옛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형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꿈을 담는 가상의 자아이며, 또한 성인들에게도 인형은 꿈과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는 도구이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미니어처 실용 예술품으로. 나아가 인형은 시대와 사회를 표현하는 상징물인 것입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그때의 인형들은 아직도 나이를 바꾸지 않고 있답니다. 인형의 세상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랍니다. 또한 언제나 젊고 예쁘고 자연의 이치처럼 세월이 흐르는 나이를 거부하고 싶은 오늘날 많은 여성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인형을 통해 우리들의 감정을 대신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오랜 개인적 소장품의 인형들과 우리들의 일상을 연극적 연출로 겸한 작은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그림 속에서 이야기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 많은 인형의 얼굴들이 선을 보입니다.. 그 소녀들은 평상시는 작은 그녀들의 방에서 조용히 지내지만 오늘은 큰 파티에 외출을 했답니다. 동양에서는 보기 드문 유럽고전인형들의 얼굴들 이랍니다. 조금은 낯선 모습이고 이국적이지만 너무 예쁘지 않나요? 오늘의 시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전의 시대만큼 그다지 소녀들에게도 인형들의 인기가 없답니다. 시대가 바뀌었지요. 움직이지 않는 같은 표정의 정적인 인형보다는 화려하고 현란한 움직임의objet들이 어릴 적부터 그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녀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노스탈지로 남아있답니다. 그림 속에서 천진스런 인형들의 사랑과 귀여운 모습이 우리를 매혹 시키기도 하지요. 커다란 눈과 깜찍스런 그녀들의 의상, 그리고 그들의 전라의 모습 또한 인형이라서 줄 수 있는 풍만한 몸매의 볼륨과 그 자태가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지요. 우리의 인생은 움직이지만 언제나 자유롭지만은 않은 마리오넷트처럼 인형의 삶 또한 시대와 그녀들이 만난 주인에 따라 그녀들의 인생도 변하기 마련이랍니다. 운명처럼 말입니다. 오래된 인형일수록 그녀들의 삶도 길고 여러 시대와 더불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말이 없어요. 침묵과 더불어 그녀들의 모습이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지요. 그림 속의 모든 인형들에게는 이름이 있답니다. 태생이 유럽이라 거의 대부분은 프랑스이름이고 몇몇은 영국이름 또는 독일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언제나 생명이 있는 것처럼 그녀들에게는 자신들의 아름다움과 감정들 그리고 시대와 유행을 넘어서 아직도 끊임없이 우리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답니다. 인형들은 소녀들의 꿈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나의 그림과 그 이야기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 향수를 다시 느끼기를 바라면서, 그림 속의 인형들의 귀엽고 아름다운 모습에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든 소녀들은 언제나 아름답고 매력적이기를 바라고 인생은 모두에게 인형들처럼 제각기 다른 모습과 다른 이야기를 나누어 줍니다. 이 책의 그림과 이야기들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