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LVS

박종호 Park Jong Ho

박종호, Children, 163X130cm, Oil on canvas, 2009
박종호, Children-Apple juice, 130X198cm, Oil on canvas, 2009

200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수료
200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7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2006 The Graduate School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Fine Art, Seoul, Korea
2003 Seoul National University, Fine Art, B.F.A, Seoul, Korea
1997 Sungkyunkwan University, Architecture Engineering, B.F.A, Seoul, Korea

개인전 Solo Exhibition

2008 슬픈 나르시시즘, 아트팩토리, 헤이리
2008 Blind Narcissism, 토포하우스, 서울
2007 박종호 개인전, 서울아트센터, 서울
2008 Distressed narcissism, Art Factory, Heyri, Korea
2008 Blind narcissism, Topohaus, Seoul, Korea
2007 Park Jongho Solo Exhibition, Seoul Art Center, Seoul, Korea

주요 그룹 전시 Selected Group Exhibition

2009 New Focus 갤러리 엘비스 젊은 작가 기획전, 갤러리 엘비스, 서울
2009 리얼리티로의 세 경로 : 성찰, 직관, 지각, 삼청갤러리, 서울
2008 김앤장 vs 이앤박, 갤러리31, 서울
2008 SeMA 200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8 쿤스트독 기획공모전 ‘우문현답’, 갤러리쿤스트독, 서울
2008 서교난장,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2007 2007아트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7 시사회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6 겉으로 돌기 안으로 돌기, 한전갤러리, 서울
2006 즐거운 미술여행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6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전, 백송화랑, 서울
2006 미디어 아트 안산, 단원전시관, 안산
2009 New Focus - young artist exhibition, Gallery LVS, Seoul, Korea
2009 The three channels to reality : speculation, intuition, perception, Seoul, Korea
2008 Kim&Jang vs Lee&Park, Gallery31, Seoul, Korea
2008 SeMA 2008,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2008 Wise answer to silly question, Kunst Doc, Seoul, Korea
2008 Seogyonanjang, Gallery Sangsangmadang, Seoul, Korea
2007 2007 Art Seoul, Hangaram Art Museum in Seoul Arts Center, Seoul, Korea
2007 Artist network program, Team Preview, Seoul, Korea
2006 In and Out, Korea Electric Power Plaza Gallery, Seoul, Korea
2006 Exciting Artistic Journey, Gwangju Art Museum, Gwangju, Korea
2006 Special exhibition-artists of next generation, Baiksong Gallery, Seoul, Korea
2006 Exhibition of Media Art, Danwon art center, Ansan, Korea

수상 및 레지던시 Award & Residency

2008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
2007-2008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07 서울미술대상전 특선
2008 2008 SeMA Young Artist
2007-2008 Nanji Art Studio Artist
2007 Seoul fine art competition, Special prize

작가노트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생계를 위해 작업을 놓고 직장을 갖게 되었다. 그토록 불편해 했던 관리자들의 체제에 종속되면서 상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지만, 끊임없이 소모되고 반복되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일상으로 인해 나는 자신이 인간으로서 존엄하다는 생각을 잃어갔다. 아니 버리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득인지 실인지 판단하기 위해 삶의 가치를 판가름하던 기준들을 하나 둘씩 묻어 두어야만 했다. 사회의 말단인 내게 문제가 생겼지만 견고해진 상부 구조들로 인해 원인을 찾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란 힘겨워하는 자신을 문제 삼는 것 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사랑하려면 지독한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일을 그만두고 평택의 한 돼지 농장을 물어물어 찾아 갔다. 그리고 그저 수동적인 그것들 속에서 현실의 나를 보았다. 나는 추구해온 인간을 버리고 생존경쟁의 논리에 수동적으로 길들여져야만 했던 것이다. 친우들에게 이야기하니 사람인생 다 똑같지 않나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나는 되고자 했던 인간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할 수 없게 되었다.

근대 이후 계몽은 인류를 길들이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동류의 인간에게 부여하였다. 그것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된 것은 진리를 추구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이 아니라 이윤을 위한 조작, 즉 효율적인 처리방식이었다. 대중은 이러한 기준아래 최대한의 다수가 견딜만한 정도로 구속되고 통제된다. 또한 욕망이 서로 부딪히는 과정에서 조직과 그 안의 개인들이 만드는 체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자유의 영역을 보다 넓히기 위해 상대적으로 타자의 영역을 제한할 것을 열렬히 원하므로 서로를 구속하는 얽혀진 그물 속에서 대중은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교묘한 그물망 속에서 착각과 환영이 진정한 자유와 철학, 이상향을 대체해 왔고, 경계의 대상이었던 자본 숭배와 물신주의는 결국 극단에 도달하고 말았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 우리 스스로가 원하던 세상일까. 내가 생각하는 이 시대의 현실은 부정적인 것(긍정하기 싫음)과 가까우며, 절대적인 것(거부할 수 없음)과도 가까운 것이다. 현실에서의 불행과 현실이 지닌 반항할 수 없는 절대성으로 인해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해 가지만, 짐승도 아니고 자신이 알아왔던 존엄한 인간도 아닌 나는 자신이 속한 무리 안에서 고개를 들고-숙이기를 계속하며, 자신에 대한 경멸을 초라한 나르시시즘으로 대체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pig - 이 시대는 철학을 잃어버린 자들의 시대다. 나의 그림에서 돼지는 나라는 한 인간의 상징체이자 콤플렉스의 총체이며, 자신도 모르게 울타리에 갇혀버린 대중을 상징한다. 본래 영리하고 깨끗한 종의 특성을 지닌 그것은 사회의 체제에 의해 사육의 대상으로 몰락해버린 생(生) 자체가 서글픈 존재다. 무리 속에서 홀로 눈을 뜨고 있는 돼지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외부의 본질을 자각하고 그것을 직시함으로써 개인의 무력감과 상실감, 더 나아가서는 자기 경멸과 내적 저항의식을 표출한다. 이것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며,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경멸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지탱해주는 슬픈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이다.

can - 행복을 꿈꾸며 우리는 현재를 산다. 개인이 삶 속에서 좇는 이정표는 곳곳에 널려있다. 접할 수밖에 없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주입된 장밋빛 미래에 대한 환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근대 산업화가 양산한 인간의 행복이 과연 진정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제기하고 폐기하기를 반복한다. 온전한 개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미 구축된 거대한 시스템 속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각자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내 작업이 의식 있는 관객과 소통하는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처음에 시작한 작업 재료는 pineapple can이었다. 10개의 캔으로 만든 단위형은 현대 문명이 찍어내는 공산품으로서의 자화상이며, 외부의 타격에 의해 찌그러진 채 꼿꼿이 서 있는 단위 또한 저항하는 우리 개인의 모습이다. 겉포장이 벗겨진 깡통으로 이루어진 개체들의 비교에서 물질적 조건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려 한다.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 작업이 대중을 불편하게 하고 외면 받아 무기력한 독백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작가는 예술이라는 문화적 영역을 통해 현재 개인이 처한 정신적인 위기 상황을 보여 줌으로써 기성의 체제가 버린 이 본질적 물음이 우리 스스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금 되묻는다.

박현민 Park Hyun Min

박현민 소희, 130X130cm, Oil on canvas, 2009
박현민, 형준, 145X112cm, Oil on canvas, 2009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수료
1989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9 The Graduate School of Hongik University, Fine Art, Seoul, Korea
1989 Hongik University, Fine Art, Painting, Seoul, Korea

주요 그룹 전시 Selected Group Exhibition

2009 New Focus 갤러리 엘비스 젊은 작가 기획전, 갤러리 엘비스, 서울
2009 가상이야기展, 갤러리 무이, 서울
2009 New Focus - young artist exhibition, Gallery LVS, Seoul, Korea
2009 'allohistory'展, gallery mui, Seoul, Korea

작가노트

내가 살아가고 있건 죽어가고 있건 어떤 누군가와 같이 할 수 있고, 무엇인가를 바라고,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감사하고 있다. 현재의 내가 가질 수 있는 소소한 감사함과 행복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되기를 기원한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상당히 빠르다. 손목에 찬 시계나 휴대폰 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계속 확인하고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도 일이나 여타의 잡담으로 통화를 하고, 초고속 광랜이 깔리지 않은 곳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화를 참지 못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산 물건 배송이 왜 안 오냐며 닦달을 하기도 한다. 나도 이곳에서 남들과 같이 걷고 남들과 시간을 맞춘다. 그러다가 보면 슬퍼지기도 한다.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울적한 맘이 든다. 내가 그리는 인물은 이런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정신적 여유를 불러주는 인간관계이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라는 인간관계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정신적인 피안이 될 것이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연인을 그리워하며, 친구들을 그리워하면 그리워하는 마음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그리는 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그런 인간관계를 그리고자 한다. 내가 그린 나의 조카는 딸이 되도 좋고 손녀가 되도 좋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나의 조카로 하여금 그들의 다른 인간관계를 생각하며 잠시 아주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가 전달되기를 기원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살고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만나서 웃고 떠들고 시간을 같이 하면서 그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기억을, 추억을 만들어 준다. 그 추억과 기억은 같이 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나를 그리면서 작은 미소를 만들어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돌아가신 그들은 아직도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오수진 Oh Su Jin

오수진, Go Go 80's, 130X130cm, Oil on canvas, 2009
오수진, Look to the Future, 162X130cm, Oil on canvas, 2009

2009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9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B.F.A

주요 전시 Selected Exhibition

2009 New Focus 갤러리 엘비스 젊은 작가 기획전, 갤러리 엘비스, 서울
2008 SCOPE_Telescope, Endoscope, Kaleidoscope,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서울
2009 NEW FOCUS - young artist exhibition, Gallery LVS, Seoul, Korea
2008 SCOPE_Telescope, Endoscope, Kaleidoscope,Hongik University Hyundai museum, Seoul

작가노트

리얼하지 않은 것을 리얼하게 그리다.

잡지 (대총매체, 팝)
키치
포토리얼리즘

광고나 대중문화로부터 파생된 잡지는 우리일상에서 [주요 정보전달 매체]로서 그 역할이 지대하고 그 수요만큼이나 다양한 분야 속에서 계속해서 발행되고 있다.
내가 흥미를 느낀 것은 일반적으로 대략 a4사이즈 보다 조금 큰 표지 안에 화려한 트레이드마크처럼 디자인된 잡지 로고와 인공적인 조명아래 화려한 치장을 하고 부자연스럽게 활짝 웃고 있는 인물사진들이다. 여기에 인물주변으로 수많은 칼럼제목과 타이틀이 가득한 이미지는 매우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인물사진을 포토샵으로 수정하는 과장이 필수 요소로 수반된다. 몇 년 전에는 '플레이보이'지에 표지 모델을 섰던 여배우의 과장된 포토샵이 가십에 오르내리기도 했을 정도다. 게다가 잡지 속에 늘 등장하는 주인공은 가십의 주 타겟이 되는 유명인사 들이 그 표지 모델을 한다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유명배우들이나 인사들은 그들의 가십과 파파라치에 사생활 침해 또는 정신적 상처를 받고 가십과 소문과의 전쟁을 치르면서도 그 과정의 정보지가 되는 잡지에 표지모델을 서는 것 을 영광스러워 하기도 한다.
과장되거나 거짓적인 이미지로 인한 허구적 욕망이 일상화된 오늘날의 상황에서 잡지표지는 그러한 현실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작업은 도처에 널려있고 비교적 쉽게 생산되는 사진이나 디지털 이미지 툴을 넘어서는 정밀한 관찰력과 집요한 노동, 극도의 치열함을 가지고 표현한다. 그러나 단순히'뜯어낸 잡지 표지'라는 사물 자체가 주는 리얼리티를 말하고자 하는 것 이 아니라 이미지로서 레이아웃 되어지고 극치의 노동성이 부여된 정제된 환영 위에 무심한 붓질이나 낙서, 등의 해프닝적 이고 가벼운 붓 장난 등을 덧붙이거나, 흐트러 놓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잡지 표지 이미지 자체가 이미 사실에서 벗어나 과장되고 거짓된, 포장되고 꾸며진 다듬어진 이미지라는 점], 사실은 비 실재적이며 허구적인 면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즉 리얼하지 않은 이미지를 리얼하게 묘사함으로써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우리가 늘 마주하는 것들의 현실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이보람 Lee Bo Ram

이보람, 희생자1 descending, 162.2x130.3cm, Oil on canvas, 2009
이보람, 희생자2 descending, 162.2x130.3cm, Oil on canvas, 2009

200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 졸업
200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08 M. F. A. in Western Paint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2004 B. F. A. in Western Paint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개인전 Selected Solo Exhibition

2007 무기력한 조합, 예술공간 HUT, 서울
2007 Impotent Collage, Galley HUT, Seoul, Korea

주요 그룹 전시 Selected Group Exhibition

2009 New Focus 갤러리 엘비스 젊은 작가 기획전, 갤러리 엘비스, 서울
2008 열정과 조바심, 갤러리 정미소, 서울
2008 불편한 자화상, 신한 갤러리, 서울
2008 아트인생展,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의정부
2008 사랑특유, 쌈지 아트마트, 서울
2006 내일을 위한 작가 발굴전, 백송 갤러리, 서울
2006 브레이크&브레이크 한 갤러리 신진작가 기획전, 갤러리 한, 서울
2006 타인에게서 숨 쉬다 - 다섯 개의 방, Gallery Dos, 서울
2005 Vision21 - The Storytelling, 성신여자대학교 미술관, 서울
2005 Cube Cube Cube展, 대안공간 아룽아트, 서울
2005 Inside out 회화 모음전, 대안공간 LOOP, 서울
2005 서울청년미술제 포트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我: 바라보는 시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갤러리 우석홀, 서울
2009 New Focus - young artist exhibition, Gallery LVS, Seoul, Korea
2008 Passion and Anxiety, Gallery Jungmiso, Seoul, Korea
2008 Suspicious Scene, Shinhan Museum, Seoul, Korea.
2008 Art Life, Uijeongbu Arts Center, Uijeongbu, Korea
2008 Love Peculiar, Ssamzie Art mart, Seoul, Korea
2006 New Artists for Tomorrow, Gallery Baiksong, Seoul, Korea
2006 Brake and Brake, Gallery Han, Seoul, Korea
2006 Five Rooms, Gallery Dos, Seoul, Korea
2005 Vision 21 - The Storytelling, Gallery of Sungshin Women's University, Seoul, Korea
2005 Cube Cube Cube, Gallery Aroong Art, Seoul, Korea.
2005 Inside Out, Gallery LOOP, Seoul, Korea
2005 Seoul Exhibition of Young Artists,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2005 I: gaze, Useokhall,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수상 및 레지던시 Award & Residency

2009 쿤스트독 전시작가 공모 선정(단체전)
2008 신한갤러리 전시 공모 선정 (단체전-책임기획)
2005 대안공간 LOOP 회화공모 선정
2009 Kunst Doc Artist
2008 Shinhan Museum Artist
2005 Gallery LOOP Artist

작가노트

전쟁이나 테러가 일어날 때마다 신문과 텔레비전, 인터넷에서는 수없이 많은 보도사진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런 사진들을 볼 때, 그리고 충분히 묘사하지 못할 정도의 처참한 순간을 담고 있는 장면들을 목격하게 될 때에 ‘본다’라는 행위의 순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전쟁을 다루는 사진들, 특히 전쟁의 희생자들을 다루는 사진들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다. 타인의 고통을 다루는 생생한 이미지를 보는 이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표피적으로 그것은 의심이 없는 이미지이며 윤리적으로도 의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처참한 현실을 담고 있는 보도 사진에 대한 의심은 사진 속 희생자들에 대한 의심과 동일시된다. 그래서 전쟁보도사진을 바라보는 데에는 어떠한 반성도 요구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전쟁이라는 사건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이나 전쟁보도사진에 대한 이해보다는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관점에 의한 반응을 불러올 뿐이다.

결국 보는 이들을 휘감는 것은 슬픔과 죄책감이다. 이때의 충격과 슬픔, 죄책감은 특별히 무기력하다. 사진 속 얼굴들을 보면서 느끼는 죄책감은 신문이나 인터넷 등 대중매체의 이미지 상품을 보며 느끼는 값싼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온갖 현실적 상황들과 맞물려서 이 죄책감은 구체적인 실천 의지로 연결되지 못한다. 그것은 당혹스러움과 도덕적인 무능력함이 맞물린 것, 대중매체가 보여주는 이미지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일 뿐이다. 그리고 그조차도 매일같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들 속에서 약간의 불편함만을 남긴 채 쉽게 사라져 버린다. 사진 속 희생자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슬픔과 죄의식의 감정들을 값싸게 낭비하는 일, 단지 무기력하게 보고 모으고 이미지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뿐이다.

전쟁보도사진의 소비가 죄의식의 소비로 전환되는 이러한 상황,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희생자들의 이미지가 구체적인 현실에 관한 것이 되지 못한 채, 추상화되고 고통의 은유로서 존재하게 되는 상황이 바로 나의 작업의 전제이다. 전쟁의 희생자들을 그리는 작업이 그 대상들보다는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감정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캔버스에 그려진 희생자들은 그들의 현실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내가 그리는 것은 희생자가 아니라 사진 속 이미지일 뿐이고, 사진과 나 사이에 놓인 것은 오직 슬픔과 죄책감과 같은 감정들뿐이다.

그림들에서 희생자들의 처참한 모습은 부드러워지고 가벼워진다. 이는 원본 이미지가 주는 충격적인 효과를 훨씬 완화시킨다. 형태들은 단순해지고 색상은 파스텔톤으로 한층 가볍게 처리된다. 눈이나 코, 입이 생략된 얼굴들은 그저 비명을 지르거나 흐느끼거나 아파하는 표정만을 간략하게 보여준다. 날카롭게 처리되는 윤곽들은 서서히 흐려져 가는 과정 속의 한 순간을 정지시키고 압축시킨 듯한 느낌을 준다. 즉, 나의 작업에서 사진 속 희생자들의 모습은 애초의 대상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상태로서, 그리고 단지 가볍게 소비되어 잊혀져가는 이미지 상품으로서 표현된다. 이에 덧붙여, 눈코 등이 생략된 얼굴들은 사진이 담고 있는 개개인의 익명성을 표현한다. ‘타인’으로서의 집단적 익명성을 띠는 얼굴들은 고통이나 슬픔과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자신의 얼굴들을 잃고 각각의 은유로서 존재하게 된다.

최근의 작업들에서 나는 서로 다른 사진들의 부분들을 모아서 하나의 완벽한 희생자의 이미지를 만든다. 붕대를 감은 다리와 화상을 입은 몸통, 울부짖는 얼굴들을 조합해서 만든 희생자의 모습은 머릿속에 이미 그려져 있는 완벽한 희생자의 모습과 닮아있다. 부분들이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 그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훼손된 타인의 신체, 타인의 고통이며 타인의 슬픔일 뿐이다. 이 이미지들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경우, 현실에서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그것들은 너무나도 추상화되어 있다.

희생자가 그려진 나의 작업들은 감정들과 그리는 행위자체를 포함하면서 자화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특히 <작업실에서>는 보도사진의 희생자들을 그리는 작업과정에서의 시간과 공간, 생각들이 압축된 심리적 풍경이다. 그림에서 반복되는 나의 실루엣들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끝날 것 같지 않은 순간들, 상황들, 상태들에 대한 심리를 표출한다.

고리에 매달려 있는 고기들, 파란 인형머리들은 나의 심리를 대변한다. 이들은 언뜻 보면 피해자, 혹은 희생자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머리 없이 살덩이만 축 늘어져 고리에 매달려 있는 이 우울한 대상은 보도사진을 힘없이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나를 닮아 있다. 인형머리도 마찬가지인데, 그들의 눈은 파란색의 물감으로 칠해져서 가려진다. 똑같은 눈, 똑같은 모습의 인형머리들은 그저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사진들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중을 닮아 있다.

그림들에서 보이는 여러 이미지들은 모두 어딘가가 결핍되어 있는 불안정한 것들이다. 몸이 없고 파란색 물감으로 칠해진, 눈이 가려진 인형머리. 몸에서 떨어져 나온 인형의 팔. 머리 없이 고리에 매달린 고기 덩어리. 두 번째 손가락 -‘가리키는’ 손가락- 이 잘린 분홍색의 손. 빈 캔버스. 그 위에 주렁주렁 맺혀 있는 분홍색조차 그것이 가지는 의미, 혹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심리상태를 반전하여 표현한다.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는 그 의미, 그 감정을 내 그림의 분홍색은 가지지 않는다고. 일반적으로 분홍색은 ‘사랑’을 상징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장 상업적인 색이기도 하다. 감정이 담겨있는 듯 따뜻해 보이지만 사실은 텅 비어있는 색인 분홍색은 현대인이 가지는 가벼운 죄의식과도 닮아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도사진들. 희생자들이 담긴 그 사진들은 나에게 그것의 표피를 넘어선 현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들은 단순히 알 수 없는 대상들, 불편함을 주는 어떤 것에 불과하다.

이효영 Lee Hyo Young

이효영, 아무것도, Pencil on canvas, 145X112cm, 2009
이효영, 아무것도, Pencil on canvas, 145X112cm, 2009 (부분)
이효영, 기억의 변주, 145X112cm, Pencil on canvas, 2009
이효영, 기억의 변주, 145X112cm, Pencil on canvas, 2009 (부분)

200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9 Expected to graduate in Aug. 2009 B.F.A in Hongik University

주요전시 Selected Exhibition

2009 New Focus 갤러리 엘비스 젊은 작가 기획전, 갤러리 엘비스, 서울
2009 Class of 2009, 두아트 갤러리, 서울
2009 Scope,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9 New Focus - young artist exhibition, Gallery LVS, Seoul, Korea
2009 Class of 2009, Do Art Gallery, Seoul, Korea
2009 Scope, Contemporary Museum of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작가노트

나는 나를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게 특별했던 것은 없었다. 연필을 쥘 수 있을 때부터 그렸고 그리는 것이 그저 좋았다. 그래서 늘 그림을 그렸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 머릿속에 시각적 이미지로 떠오르는 즉시 그 이미지를 바로 그려내는 것은 내게 습관같은 행위였다. 아무런 이유도 뚜렷한 동기도 없이 그저 그리고 싶어서 그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에 도무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내면에 늘 침잠해 있었다. 어떠한 대상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 주변에서 많이 접하는 사람이나 동물, 사물을 자주 그리곤 했지만 구체적인 형상을 가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도상들이었다. 나의 작업들은 순간적으로 스치는 시각적 심상을 포착한 것이다. 내가 그려내는 도상들은 나의 내밀한 감정이나 사연을 직접적으로, 혹은 서사적으로 담기 보다는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 사건에 대해 내가 포착한 찰나의 이미지를 화폭으로 옮긴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나 사물, 사건 등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렸을 때 즉각적으로 생기는 시각적 심상을 화면에 바로 그려내는 것인데 생각나는 그대로 도상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화면속의 장면들은 대부분 나의 무의식에 맞닿아 있다. 나의 도상들은 내 개인적인 심상이다. 내 성격이나 관심사는 외부가 아닌 내부로 향한다. 또한 각각의 도상들은 구체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그 형상들은 사람이나 동물, 사물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형상들은 현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관과 순간적인 느낌에 의지하여 즉흥적으로 그려낸 도상인 것이다. 시각적 이미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그것을 그려내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사전에 한 화면 전체의 이미지를 구상하는 것이 아닌, 단독의 도상들을 조금씩 그려나간다. 공간감을 배제한 배경 위에 각각의 도상들에 입체감과 생동감을 부여하여 배치한다. 작은 도상들이 큰 화폭 위에 모여 발산하는 단단한 짜임새와 그것이 발산하는 강렬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이다. 내가 작업을 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관람자가 내 그림 앞에서 처음 받는 인상이다. 각각의 도상들이 화면 안에서 가지는 짜임새가 주는 순간적인 느낌을 염두에 두고 화면을 채워나간다. 나의 캔버스 속 이미지는 내게 포착된 것으로 어떠한 주장이나 논리를 펼치기 위함이 아닌 찰나적인 장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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