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Deok Ho Solo Exhibition ‘Vest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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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Vestige

김덕호 개인전
Kim, Deok Ho Solo Exhibition

2016. 10. 14 (FRI) ? 10.?26 (WED)
Opening Reception 2016. 10.?14 (FRI)??3: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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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

LVS 프로젝트(서교동)는 2016년 10월 14일부터 10월 26일 까지 도예작가 김덕호의 첫 개인전시 ‘흔적(Vestige)’을 개최한다.
본 전시를 통해 지난 몇 년간의 국내외 전시를 통해 선보여온 작품들의 결과물이라 총칭할 있는 ‘흔적(Vestige)’ 연작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덕호작가는 물레 위에서 만들어지는 백토의 형태와 연리문鍊理文의 우연성, 면치기 기법을 통한 형상의 조화로움을 현대적인 미감으로 이끌어내고자, 자기磁器의 외형과 내부 깊숙이까지 작가의 의지를 부여하여 흔적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연마하며 연구해왔다.

‘흔적(Vestige)’ 연작은 순백의 백토와 고화도 안료가 혼합된 색토에 물레성형을 이용하여 전통 도예기법 중 하나인 연리를 자연스럽게 생성해낸 뒤, 숙련된 면치기 기법을 통해 기器의 안팎에 연리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낸다. 찰나의 순간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고요한 흐름에 작가가 수많은 시간을 담아 단련해온 기법이 더해짐으로써 비로소 우연의 무늬를 넘어 작품의 마지막 한 획과 같은 역동적이고 조화로운 흔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한 작품에 담김에 따라 백자 고유의 차분함과 은은한 힘이 수 많은 제작과정과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낳고 이들이 모여 무수한 이야기를 자아내며 감동으로 승화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김덕호 작가는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현재 양구 백자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 퓌르스텐베르크 박물관, 독일 켈렝후젠 박물관, 독일 뮌헨 바이에른 국립미술관, 미국 로스엔젤레스 JF Chen 갤러리, 아일랜드 킬케니 국립공예미술관 등 세계적인 기관에서 전시되었고, 최근 주영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 UK)전시를 통해 주목 받은 바 있으며 바티칸 교황청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흔적 – Vestige

새로운 흔적

간결한 순백색의 백자 위에 나타난 흔적이 있다.
추상적이며, 역동적이고 기器의 안과 밖을넘나들며 휘감아 흐른다.
때로는 잔잔히 흐르는 작은 개울과 같으며, 때로는 거친 파도와 같다.
이 흔적들은 우연의 산물처럼 보이지만, 마치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위해 배려하며,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며 살아가듯, 주어진 공간과 규칙 안에서의 자유를 누리며, 서로 조화를 이룬다.


시간성

‘흔적’은 결과와 과정에 상반된 시간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과라 볼 수 있는 외형에서는 움직일 것만 같은 순간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면서도, 높은 온도를 견뎌낸 자기磁器만이 가지는 결코 변하지 않는 색과 강도를 가지고 있다.
형태를 만들어가는 작업과정에서는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물레성형기법과 수천 번의 칼질과 다듬질이 필요한 면치기 기법이 상반된 시간성을 가진다.
물레의 회전력이 만들어 낸 순간적인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차분한 연리를 만드는 반면에 이를 다시 한 꺼풀씩 벗겨내며, 면을 치게 되면 역동적인 이미지가 드러난다.


유사類似

유사는 비슷하지만 다른 것을 의미한다.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 적어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다른 점이 있어야 유사성을 가진다.
작업을 통해 나타나는 흔적들은 각 면이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무늬를 가지고 있다. 흔적들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나면 그 흔적들은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각 면이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무늬를 가진 것처럼, 보는 이에 따라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다른 개인, 세대, 사회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을 것이다.


우연偶然과 조화調和

우연히 나타난 듯 보이는 것들도 많은 인과관계와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가 있다.
우연한 이미지는 불규칙하며 어지러운 형상이고, 조화로운 이미지는 정돈되어 있으며, 적절한 균형이 있다. 그런데 때때로 우연偶然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때가 있다.
순간적으로 우연에 질서와 균형이 부여 될 때이다. 대부분은 찰나刹那이기 때문에 의미 없이 흩어져 우연으로 되돌아가지만, 가끔은 사람의 눈과 사진을 통해 그 순간이 담길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너무도 아름다워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나 역시 우연한 연리의 생성과정에 규칙을 부여해 조화로운 순간을 도자기에 담아내려 노력한다.


반복

반복은 언제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빚어내고, 깎아내고, 갈아내고, 연마하고, 계속해서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 행동은 지루해 보이고 무의미해 보이지만, 반복은 공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끊임없는 반복은 뛰어난 손기술을 가지게 하고, 공예가에게 손을 통해 재료를 느끼게 함으로써 생각을 하게 만들며, 이는 높은 질의 사물을 제작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사물은 서두르는 것이 일상인 사회에서 느림의 가치를 이야기한다.